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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LG경제연구원
외국 첨단 LCD 부품·소재 기업의 국내 진출은 기술력 열위에 있는 국내 LCD 부품·소재 기업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핵심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재팬 데스크’가 출범하는 등 특히 외국의 첨단 부품·소재 기업들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이들을 통해 선진 기술을 자연스럽게 확산시킴으로써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현재 국내 전자 부품·소재 산업은 해외의존도가 높고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수출 종목인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의 경우도 구성 부품·소재의 국산화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하에서는 우리나라 전자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좀 더 자세히 짚어보고,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외국 첨단 전자 부품·소재 기업의 국내 유치가 국내 전자 부품·소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 보기로 한다. 고성장 기대되는 전자 부품·소재 산업 전자 부품·소재 산업은 규모,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도가 큰 산업이다. 전자 부품·소재 산업은 전자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Suppli는 세계 전자부품 산업의 시장 규모를 2003년 3,75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는데, 연평균 11% 성장하여 2007년에는 약 5,7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 전자소재 시장은 2003년 750억 달러 규모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크며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과 비슷한 규모이다. 특히 두 자리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된 소재산업은 2003~2005년간 각각 연평균 16%,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자 부품·소재 산업은 이처럼 사업 매력도가 높다는 점 외에도 모듈 및 세트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부품 수급 능력이 모듈 및 세트 기업의 time-to-market과 Cost 경쟁력에 결정적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취약한 국내 산업 구조 그러나 우리나라의 전자 부품·소재 산업의 현실은 열악하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듈 산업에 있어 우리 기업들은 세계 1위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반면 관련 부품·소재 기업들은 대부분 20위 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산자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자 부품·소재 기업 중 50인 이하 소규모 기업이 78.5%를 차지하고 있어 규모면에서 영세하며, 국내 부품·소재 기업 중 75%의 연구개발비대 매출액비율(연구개발비/매출액×100)이 전체 제조업 평균인 1.41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기술경쟁력이 확보된 분야는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되어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역량이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2차 부품이나 소재 산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소재 수입 비중이 각각 82%와 91%로 대부분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산자부에 의하면 우리의 전자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수준도 선진국을 100으로 볼 때 반도체 분야와 일반 전자부품 분야에서 각각 66%,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LCD 산업 중심으로 외국 기업 유치 활발 이와 같이 열악한 국내 전자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한 방안으로 외국 첨단 전자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유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앙 정부의 활동 중 대표적인 것으로 산자부가 금년 2월 일본 첨단 부품·소재 기업의 국내 유치를 전담하는 ‘재팬 데스크’를 출범시킨 것을 들 수 있다. 일본 기업들에게 투자정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여 고용 창출 및 기술 이전 효과를 거두자는 의도이다. 지방 정부 역시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이미 총 3억 4,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외국 전자 부품·소재 기업들도 우리나라에 대한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부품·소재 기업은 그 특성상 모듈 및 세트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규모 수요 기업들이 몰려 있다는 사실은 외국의 부품·소재 기업들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신규 투자 외에 이미 국내에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는 스미토모화학이나 3M과 같은 기존 외국 기업들의 추가 증설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LCD 산업의 경우 곳곳에 클러스터 구축이 늘어나면서 관련 외국 부품·소재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투자 유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부품·소재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LCD 관련 기업들이다. 따라서 외국 LCD 부품·소재 기업들의 국내진출이 국내 LCD 부품·소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CD 분야에서는 현재까지 글라스, 컬러필터, 백라이트 모듈, 편광필름 등 주요 4개 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를 결정한 상태이다. 글라스에서는 NEG(일본전기초자)와 아사히글라스(日)가 투자를 결정했으며, NHT(NH테크노글라스)는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컬러필터 분야에서는 스미토모(日)가, 백라이트 모듈의 핵심 부품인 CCFL(냉음극 형광램프) 분야에서는 해리슨도시바라이팅이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편광필름 분야에서는 스미토모화학과 니토덴코(日)가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외국인 투자의 파급효과에 관심 외국 첨단 LCD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는 국가 경제적 차원이나 국내 모듈 및 세트 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입장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외국 기업의 유치는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 LCD 단지는 향후 10년간 25조원이 투자되는데 그 중 절반이 외국인 자본이며, 완공 시 2만 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국내 LCD 모듈 및 세트 기업의 경쟁력도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진 LCD 부품·소재 기업들이 국내에 입주하면서 물류비 및 인건비 등이 절감되어 국내 기업의 Cost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LCD 모듈 기업에서는 공급 가격의 5~10% 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부품·소재 기업과의 제휴 강화를 통해 부품·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경우 time-to-market을 보다 원활히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긴밀한 R&D 협력으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여 LCD 모듈 및 세트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와 더불어 위협도 가져올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국내 LCD 부품·소재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외국 기업들의 국내 진출은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LCD 부품·소재 기업들의 위상이 굳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LCD 부품·소재 기업들은 세계 시장 점유율 10% 미만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상당수는 사업 자체가 초기 단계에 있다. 따라서 선진 외국 기업의 진출은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거나 자칫 국내 기업들을 고사의 위기로 밀어넣을 우려가 있다. 물론 국내 LCD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투자 협정시 기술이전에 대한 특약이 없는 한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핵심 기술의 이전보다는 가공 공정 수준의 생산시설 구축이 유력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경우 대만 진출 당시 기술 이전으로 자국의 시장을 잠식당한 경험이 있어 기술 이전에 미온적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 LCD 부품·소재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겪게 될 위협요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특히 세계 선도 기업인 해리슨도시바라이팅의 진출이 예정되어 있는 CCFL 시장에서 경쟁 격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백라이트 모듈 부품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CCFL 램프는 LCD의 광원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노트북과 모니터에는 2개씩 들어가지만 LCD TV 제품에는 크기에 따라 8~20개까지 들어가게 된다. 최근 LCD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CCFL 시장 역시 2003년 대비 2007년에는 규모면에서 95%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3년 3/4분기 당시 금호전기, 우리ETI, 희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25% 수준이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세계 시장 점유율보다 훨씬 높은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지리적 이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모듈 및 세트 기업들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신속성, R&D 협력, 비용 등에서 유리하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기술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해 온 면이 있다. 2004년 들어 금호전기는 5개 라인을 신설해 2003년 4/4분기에 400만대 수준이었던 월 생산능력을 2004년 3/4분기엔 830만대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으며, 우리ETI도 추가로 라인을 증설할 계획으로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2004년 연간 생산능력은 보수적인 경우 약 6,600만대 수준에서 낙관적인 경우 2003년 대비 200%한 성장한 9,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볼 때, 2004년 국내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30~40%로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해리슨도시바의 오창 공장이 5월부터 LCD TV용 램프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리슨도시바 오창 공장은 가동 초기에 월 100만대에서 연말엔 300만대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경우 최고 10% 정도의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외국 기업들의 국내 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지리적 이점은 사라지게 된다. 외국 부품·소재 기업들도 모듈 및 세트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제품군의 수급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외국 기업들은 물류비 및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의 확보와 기술력의 우위를 토대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TV용 CCFL 램프는 모니터와 달리 밝기, 수명, 신뢰성 면에서 높은 특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우위가 예상된다. CCFL 이외의 분야에서도 경쟁 심화 국내 LCD 부품·소재 시장에서의 한·일 기업간 경쟁은 편광필름 부분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편광판 시장의 4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니토덴코가 평택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였고 기존 진출기업인 스미토모화학도 추가 증설을 통해 기존 생산능력의 2배 수준인 연간 800만 m2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하여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LG화학이 오창에 공장을 설립해 연간 930만 m2로 생산량을 확장하기로 했고, 국내 2위 기업인 에이스디지텍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간 400만 m2로 생산량을 확대한다고 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증설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양 진영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력과 수요기업과의 긴밀한 관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LCD 포토 마스크 기업인 호야(日)가 최근 자신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LG마이크론과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LCD 컬러 레지스트 기업인 JSR(일본합성고무)의 진출로 사업 진입 단계에 있는 LG화학, 제일모직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사업제휴를 체결한 일본 도레이의 국내 진출이 결정되면서 LCD 부품·소재인 유연회로기판, 광확산 필름, 프리즘 보호 필름과 같은 품목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동종업계에 속해있는 SKC, 제일모직, 삼성코닝, 한화종합화학, LG화학, LG전선 등과 같은 국내 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LCD 부품·소재 기업들이 생산량의 70% 이상을 국내 모듈 및 세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의 입지가 약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강도 높은 대응책 필요 일본 LCD 부품·소재 기업들의 국내 진출은 국내 LCD 부품·소재 기업들에게 상당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LCD 부품·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및 휴대폰과 같은 주요 수출 품목의 부품·소재 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위협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먼저 국내 전자 부품·소재 기업들은 모듈 및 세트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수급 변동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제품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전자 부품·소재 관련 대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IT 부품·소재 분야의 사업 기회를 확장해야 한다. 과거 일본의 화학 기업들은 석유산업 중심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IT 소재 중심으로 변신을 추구한 결과 오늘날 세계 10대 재료 기업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셋째, 요소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요소 기술이란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며 기술파급효과가 큰 핵심 기술이다. 대부분의 핵심 부품·소재 시장은 기술 장벽이 높아 독과점 형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품·소재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요소 기술 획득이 사업 성공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소 기업들은 기업 연구 클러스터 등과 같은 기업간 연합을 통해 동종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R&D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산·학·연 공동 연구나 외국 선진 기업과의 기술적 제휴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신규 시장 탐색을 통해 중소 기업들에 적합한 틈새 시장을 찾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시 기술 이전과 관련한 조항을 명기하여 기술 이전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중소 부품·소재 기업의 연구 활동을 적극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 유라시아권으로부터의 첨단 원천기술도입과 같은 차원의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하여 국내 중소 부품·소재 기업들이 자구책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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